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는 혈액 응고 시스템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전신적으로 혈전이 형성되고, 이후 혈액 응고인자와 혈소판이 소모되어 출혈 경향이 증가하는 치명적인 상태입니다. DIC는 단독 질환이 아니라, 감염, 패혈증, 외상, 악성 종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DIC의 병태생리 (발생 과정)
1.1 혈액 응고의 과도한 활성화
• 원인 질환(패혈증, 암, 외상 등)으로 인해 **조직 인자(Tissue Factor, TF)**가 대량 방출됨
• TF는 혈액 응고 경로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혈전이 전신적으로 형성됨
• 특히 미세혈관에서 작은 혈전이 다발적으로 생성됨
1.2 미세혈전으로 인한 장기 손상
• 다발성 미세혈전이 신장, 간, 폐, 뇌 등에 침착하여 **장기 부전(Organ failure)**을 유발
• 신장: 급성 신부전
• 폐: 급성 호흡부전(ARDS)
• 뇌: 신경학적 이상(혼수, 경련)
1.3 응고(인자)와 혈소판의 소모
• 지속적인 혈전 형성으로 인해 혈액 응고因子와 혈소판이 소모됨
• 결과적으로 혈액 응고 능력이 저하되어 심한 출혈이 발생
1.4 전신 출혈
• 응고因자가 고갈된 후에는 출혈이 증가
• 잇몸 출혈, 코피, 위장관 출혈, 수술 후 지혈 불가, 피부 점상출혈 등이 나타남
2. DIC의 원인
DIC는 특정한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2.1) 감염 및 패혈증 (Sepsis, 가장 흔한 원인)
• 그람음성균(예: 대장균, 녹농균) 또는 그람양성균(예: 포도상구균)에 의한 전신성 감염
• 세균 독소가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혈액 응고 경로를 활성화
• 특히 패혈증 환자의 약 30~50%에서 DIC 발생
2.2) 악성 종양 (Cancer-related DIC)
• 급성 전골수성 백혈병(APL), 전이성 암 등에서 발생
• 암세포가 혈액 응고因자를 활성화
2.3) 산과적 원인 (Obstetric causes)
• 양수색전증(AFE): 양수가 모체 혈류로 유입되면서 응고 시스템 활성화
• 태반 조기 박리: 태반이 조기에 분리되며 혈전 형성
• 사산(태아 사망): 태아 조직에서 혈액 응고因자 방출
2.4) 심각한 외상 및 조직 손상
• 다발성 골절, 대수술, 심한 화상 등에서 조직 인자(TF)가 방출되어 혈액 응고 활성화
2.5) 면역 질환 및 기타 원인
• 중증 급성 췌장염
• 대량 수혈, 간부전
• 독사에 물린 경우(hemotoxin 작용)
3. DIC의 증상
DIC의 증상은 크게 혈전 형성 증상과 출혈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3.1) 혈전 형성 증상 (미세혈전으로 인한 장기 손상)
• 신장: 급성 신부전(소변량 감소, 혈뇨)
• 폐: 호흡곤란, 저산소증
• 뇌: 의식 저하, 혼수, 신경 손상
• 심장: 저혈압, 쇼크
3.2) 출혈 증상
• 잇몸 출혈, 코피
• 피부 점상 출혈(petechiae), 멍
• 소화기 출혈(혈변, 혈토)
• 수술 부위에서 지속적인 출혈
4. DIC의 진단
DIC는 혈액 응고 검사 및 종양표지자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4.1) 주요 혈액 검사 항목 및 수치
검사 항목 정상 범위 DIC에서의 변화
D-dimer ≤ 0.5 mg/L (500 ng/mL) 상승 (5~10배 이상 증가 가능)
PT (프로트롬빈 시간) 11~13초 연장됨 (출혈 경향 증가)
aPTT (활성화 부분 트롬보플라스틴 시간) 25~35초 연장됨
혈소판(Platelet) 150,000~450,000 /µL 감소 (50,000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음)
피브리노겐(Fibrinogen) 200~400 mg/dL 감소 (응고因자 소모)
4.2) D-dimer 수치와 DIC
• D-dimer 정상 범위: ≤ 0.5 mg/L (500 ng/mL)
• DIC에서의 D-dimer 상승: 310 mg/L (300010,000 ng/mL) 이상
• 하지만, D-dimer가 단독으로 DIC 진단 기준이 될 수 없으며, 다른 검사와 함께 평가해야 함

5. DIC의 치료
DIC 치료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서 출혈과 혈전 형성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5.1) 원인 질환 치료
• 패혈증 → 항생제 치료
• 암 관련 DIC → 항암 치료
• 산과적 DIC → 응급 분만, 태반 제거
5.2) 지혈 및 응고因자 보충
• 혈소판 감소 시 → 혈소판 수혈
• 피브리노겐 감소 시 → 신선 동결 혈장(FFP) 수혈
• 출혈이 심할 경우 → 항섬유소용해제(Tranexamic acid) 사용 고려
5.3) 혈전 예방
• 심한 혈전 형성이 있는 경우 → 항응고제(헤파린) 사용 고려
• 단,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함
6. DIC의 예후 및 예방
DIC는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 경미한 DIC: 원인 치료로 회복 가능
• 중증 DIC: 다발성 장기 부전 발생 → 치명적
예방 방법
• 패혈증 조기 치료
• 대수술 후 혈전 예방
• 암 환자의 혈전 모니터링
• 산과적 응급 상황 조기 관리
7. 결론
DIC는 혈액 응고 시스템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전신 혈전 → 응고인자 소모 → 출혈이라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응급 질환입니다. D-dimer 수치가 크게 상승하며, PT/aPTT 연장, 혈소판 감소 등이 동반됩니다. 치료는 원인 질환 치료 + 지혈 및 혈액 보충 + 혈전 예방이 핵심이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