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지피티는 간 기능 검사에서 자주 측정되는 효소 중 하나로, 특히 음주나 담즙 흐름 장애와 관련된 간 질환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어로는 Gamma-Glutamyl Transferase라고 하며, 흔히 GGT라고도 불립니다. 이 효소는 간뿐만 아니라 췌장, 신장, 비장, 심장, 폐 등의 조직에도 존재하지만, 간과 담도계에 특히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GGT는 세포막에 존재하며, 아미노산과 펩타이드의 수송 및 대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글루타티온이라는 항산화 물질을 세포 외부에서 세포 내부로 재활용하는 데 관여하는데요, 이 과정은 간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 활발히 일어나므로 GGT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GGT는 간세포 자체의 손상보다 담즙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거나 담도에 염증이 있을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GGT 수치는 간세포 손상뿐 아니라 담도 폐쇄, 담관염, 담석, 담낭염 등 담도계 질환에서도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알코올 섭취, 약물(예: 항경련제,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 지방간,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도 GGT가 증가할 수 있어서 해석할 때는 개인의 생활습관과 병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1. GGT의 정상 수치
GGT의 정상 수치는 검사 기관, 사용하는 장비, 성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범위가 정상으로 여겨집니다.
- 남성: 약 10–70 IU/L
- 여성: 약 6–40 IU/L
GGT는 특히 남성에서 약간 더 높은 경향이 있고, 나이가 들수록 수치가 조금씩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한 사람이나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어요.
2. GGT 수치가 올라가는 원인
2.1) 음주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음주입니다. GGT는 알코올에 매우 민감한 효소로, 음주 직후부터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 GGT 수치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며, 간세포에 큰 손상이 없더라도 GGT가 경고 신호처럼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금주를 하면 보통 수주 내에 GGT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요, 이 특성을 활용해서 금주 여부를 판단하거나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 반응을 평가할 때 GGT를 지표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2.2) 담즙 흐름 장애 GGT는 담즙(쓸개즙) 흐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담석증, 담관염, 담도 폐쇄, 췌장암에 의한 담도 압박, 경화성 담관염 같은 질환이 있을 때 수치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ALP(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수치도 같이 높아지기 쉬우며, 두 지표를 함께 보면 담도계 질환 여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2.3) 지방간 및 비만, 대사증후군 GGT는 지방간에서도 자주 상승합니다. 특히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 등이 동반된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GGT는 민감한 이상 신호로 작용할 수 있어요. 지방간 환자의 경우 ALT, AST는 정상일 수 있지만 GGT만 경미하게 상승해 있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지방간 여부를 확인하고,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4) 약물 및 독성 물질 여러 가지 약물, 특히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들은 GGT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항경련제(페니토인, 발프로산), 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항생제(리팜피신), 항우울제, 스테로이드, 경구피임약 등이 GGT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종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약재에 포함된 성분들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GGT가 상승한 경우에는 복용 중인 약물이나 보조제를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2.5) 기타 원인들
- 간전이암 또는 간암
- 자가면역성 간염
- 심부전이나 신부전 등의 전신 질환
- 갑상선 기능 이상
- 임신 중의 호르몬 변화
이처럼 GGT는 다양한 원인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수치만 보고 질병을 확진하기보다는 다른 간 효소 수치, 초음파 결과,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3. GGT가 높아도 무증상
GGT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자각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무증상 상태에서 혈액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요, 증상이 나타날 경우는 피로감, 오른쪽 윗배 통증, 메스꺼움, 식욕 저하 등 간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들입니다.
4.장기간 GGT 수치가 높을 경우 주의할 점
GGT 수치가 수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이는 단순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피로가 아니라 만성적인 간 손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ALT, AST는 정상인데 GGT만 높을 경우, 지방간 또는 알코올 관련 간 손상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성적인 GGT 상승은 결국 간경변, 간암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간 초음파, 혈액 검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