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밀라제는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분해하는 데 관여하는 효소입니다. 주로 침샘(Salivary glands)과 췌장(Pancreas)에서 분비됩니다. 두 기관에서 유래된 아밀라제는 기능상 유사하지만, 구조적으로 약간 다르며 각각 S형(Salivary type)과 P형(Pancreatic type)으로 구분됩니다.
1. 아밀라제 검사란?
아밀라제 검사는 혈청(피) 또는 소변에서 아밀라제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시행됩니다: 급성 복통 원인 감별 췌장염 의심 시 진단 및 경과 관찰 침샘 질환(예: 유행성 이하선염, 일명 볼거리) 위장관 폐쇄, 천공 의심 담관계 질환 감별
2.아밀라제의 정상 수치
아밀라제 수치는 검사 방법 및 기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인 혈청 아밀라제의 정상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혈청 아밀라제: 30~110 U/L (단위: 국제 단위/L)
소변 아밀라제: 1~17 U/h
※ 주의: 병원 및 검사기관에 따라 기준값이 다를 수 있으므로 결과 해석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3. 아밀라제 수치 상승의 원인
아밀라제 수치가 높은 경우는 주로 다음과 같은 질환이나 상태와 관련 있습니다:
3.1) 급성 췌장염 (Acute Pancreatitis)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췌장이 염증으로 인해 효소를 정상적으로 배출하지 못해 혈액 내 아밀라제가 증가합니다. 증상: 상복부 통증, 메스꺼움, 구토 등
3.2) 만성 췌장염 (Chronic Pancreatitis) 초기에는 아밀라제 수치가 높지만, 시간이 지나며 췌장 기능이 저하되면 오히려 정상 이하가 될 수 있습니다.
3.3) 이하선염 (Mumps 등) 침샘의 염증으로 인해 S형 아밀라제가 증가합니다.
3.4) 췌장암 췌장 종양이 췌관을 막거나, 조직 파괴를 일으키며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3.5) 담석증, 담관염 췌장과 담관이 해부학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염증이 췌장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6) 위장관 천공, 장폐색 복강 내 염증 및 스트레스 반응으로 아밀라제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3.7) 신부전 아밀라제는 신장을 통해 배설되므로, 신기능이 저하되면 체내에 축적되어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4. 아밀라제 수치 저하의 원인
아밀라제 수치가 낮다고 해서 항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경우에는 병적인 상태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4.1) 췌장 기능 저하 심한 만성 췌장염, 췌장 절제술 등으로 인해 췌장이 더 이상 아밀라제를 생성하지 못함.
4.2)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 유전 질환으로 인해 외분비샘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아밀라제 분비도 감소합니다.
4.3) 간 기능 저하 간경변증이나 심한 간질환에서는 대사 능력 저하로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4.4) 심한 영양실조 체내 효소 생산능력이 저하되어 아밀라제 수치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5. 검사 해석의 주의점
아밀라제는 특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단독으로 질병을 진단하긴 어렵습니다. 췌장염이 의심될 경우 리파아제(Lipase) 검사와 병행하는 것이 정확도를 높입니다. 소변 아밀라제는 혈청 아밀라제보다 오래 상승해 있기 때문에 질병의 시간적 경과를 확인할 때 유용합니다. 혈청 아밀라제 수치는 급성 발병 후 수 시간 내에 상승하여 약 3~5일 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6. 임상적 중요성
아밀라제 검사는 주로 췌장 및 침샘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급성 췌장염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필수입니다. 또한, 아밀라제 수치가 정상이라도 췌장염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특히 췌장 기능이 많이 손상된 경우에는 수치가 낮거나 정상일 수 있어 다른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밀라제 검사는 항상 임상 증상, 다른 생화학 검사 결과, 영상 검사(복부 초음파, CT 등)와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7. 결론
아밀라제 피검사는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질병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입니다. 특히 췌장 질환의 진단 및 모니터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침샘 질환, 위장관 질환, 신장 기능 저하 등에서도 의미 있는 지표가 됩니다. 다만, 수치만으로 질병을 단정지을 수는 없으며, 반드시 임상 증상과 병행하여 해석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밀라제 수치의 상승 또는 저하는 모두 중요한 의학적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