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리틴(Ferritin)의 정의와 생리적 역할 페리틴은 철분을 저장하는 단백질로, 체내에서 가장 중요한 철 저장 형태이다. 주로 간, 비장, 골수, 근육에 존재하며, 필요한 경우 철을 방출하여 혈액 내로 전달하거나, 반대로 철이 과다할 경우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페리틴의 주요 기능은 체내에서 철의 유해한 과잉을 방지하고, 철을 필요한 조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철은 매우 중요한 미량 원소로, 헤모글로빈, 미오글로빈, 다양한 효소 등에 필요하다. 페리틴은 체내 철 저장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혈청 페리틴 수치는 체내 저장된 철의 양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페리틴 수치가 낮으면 철 결핍 상태를, 높으면 철 과잉 상태를 의심할 수 있다. 철 결핍성 빈혈을 포함한 여러 질환에서 페리틴 수치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된다.
1. 페리틴 검사 시행 목적
페리틴 검사는 주로 다음과 같은 임상적 목적에서 시행된다: 철 결핍 및 철 결핍성 빈혈의 진단: 페리틴은 철 저장 상태를 반영하므로, 철 결핍이 있는 경우 페리틴 수치가 감소한다. 페리틴이 낮으면 철 부족을 의미하며, 철 결핍성 빈혈의 중요한 진단 지표로 사용된다. 그러나 초기 철 결핍 상태에서는 페리틴 수치가 정상일 수 있기 때문에, 철 결핍이 의심되면 다른 검사와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 철 과잉 상태의 진단: 페리틴 수치는 철 과잉 상태에서도 증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혈색소침착증(hemochromatosis)과 같은 질환에서는 페리틴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체내 철 축적을 나타낸다. 또한, 다량의 수혈을 받은 환자나 만성 염증 상태에서도 페리틴이 증가할 수 있다.
- 염증성 질환 평가: 페리틴은 급성기 반응 단백질로도 작용하므로,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염, 자가면역질환, 만성 염증성 질환(예: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등)에서는 페리틴이 상승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페리틴 수치만으로 철 상태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페리틴 수치와 함께 다른 철 관련 지표(혈청 철, TIBC 등)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철 대사 이상 상태 추적: 철 결핍 상태나 철 과잉 상태의 치료 경과를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예를 들어, 철분 보충 치료 후 페리틴 수치가 상승하면 철 결핍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철 과잉 치료 시 페리틴 수치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2. 페리틴 검사 정상 수치 및 해석
페리틴의 정상 수치는 나이, 성별, 실험실 기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범위로 제시된다:
성인 남성: 약 30 ~ 400 ng/mL
성인 여성: 약 15 ~ 150 ng/mL
소아: 나이에 따라 다르며, 대체로 7 ~ 140 ng/mL 범위가 일반적이다.
3. 해석
페리틴 수치가 낮을 경우: 철 결핍을 의미하며, 철 결핍성 빈혈이나 초기 철 결핍 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 페리틴 수치가 낮고, 혈청 철도 감소하며, TIBC(총 철결합능)는 증가한다. 철 보충제를 투여하여 페리틴 수치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
- 페리틴 수치가 정상 이하로 낮은데도 다른 증상이나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이 경우 철 결핍은 아니지만, 다른 병리적인 상태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검사나 평가가 필요하다.
- 페리틴 수치가 높을 경우: 철 과잉 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 혈색소침착증(hemochromatosis)에서는 페리틴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나며, 이는 체내 철 과잉 축적을 의미한다. 또한, 만성 염증성 질환에서도 페리틴 수치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때는 페리틴을 단독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다른 임상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페리틴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 급성기 반응 단백질로서 페리틴은 염증 반응 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 자가면역 질환, 외상 등 급성 염증 상태에서는 페리틴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이때 페리틴 수치가 높다고 해서 철 과잉 상태를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